그리고 열두 편을 마치며
19호에서 세포 이야기를 시작하면서, 모든 건 결국 세포 단위에서 일어나는 일이라고 말씀드렸어요.
그 뒤로 면역세포, 지방세포, 근육세포, 장상피세포, 신경세포, 뼈세포, 적혈구와 혈관내피세포, 피부세포, 간세포, 연골세포를 만나봤습니다. 열한 편이 지나갔네요.
오늘은 마지막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번엔 조금 다른 세포예요. 지금까지 만난 모든 세포들이 어디서 왔는지에 대한 이야기거든요.
모든 세포는 하나에서 시작했습니다
우리 몸의 세포는 수십조 개입니다. 종류도 200가지가 넘어요. 그런데 그 전부가 단 하나의 세포에서 시작했습니다.
줄기세포만 할 수 있는 두 가지
- 똑같은 줄기세포를 다시 만듦
- 예비군이 떨어지지 않게
- 다른 세포로 변신함
- 필요한 자리를 채움
이 두 가지를 동시에 할 수 있는 게 줄기세포뿐이에요. 그리고 한 번 분화하면 되돌릴 수 없습니다. 근육세포가 된 세포는 다시 줄기세포로 돌아가지 못해요.
그래서 분화는 한 방향으로 흐르는 강 같습니다. 줄기세포는 그 강의 상류예요.
어른의 몸에도 줄기세포가 있습니다
여기서 재미있는 사실이 나와요. 이번 시리즈에서 이미 몇 번이나 지나갔습니다.
장세포가 3~5일마다 새로 태어난다고 했죠. 그걸 만들어내는 게 융모 아래 움푹 팬 곳의 줄기세포였습니다.
신경세포는 거의 교체되지 않지만, 해마 같은 일부 영역에서는 새 신경세포가 만들어진다고 했어요. 기억과 학습을 담당하는 곳이었죠.
근육 섬유 옆에 조용히 붙어 있다가, 근육이 손상되면 깨어나 복구에 참여하는 세포가 있습니다. 운동 후 근육이 회복되는 과정에 이 세포가 관여해요.
하루 2천억 개의 적혈구를 만들어낸다고 했는데, 그 공장이 골수의 조혈모세포입니다.
몸은 조직마다 자기 예비군을 숨겨두고 있어요. 다 쓰지 않고 남겨둔 겁니다.
나이가 들면 무엇이 달라질까
흔히 "나이 들면 줄기세포가 줄어든다"고 하는데, 연구들이 말하는 건 조금 다릅니다.
숫자보다 환경입니다
줄기세포 자체가 사라지기보다, 깨어나고 일하는 능력이 떨어집니다. 그리고 그 능력은 줄기세포가 놓인 환경에 크게 좌우돼요.
그 환경을 결정하는 것들
- 만성 염증 — 21호 지방세포, 23호 장벽 이야기
- 미토콘드리아 기능 — 19호
- 영양 상태 — 재료가 없으면 만들 수 없음
- 순환 — 26호, 신호와 재료가 도착해야 함
즉, 줄기세포를 챙긴다는 건 특별한 무언가를 하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열한 편에서 이야기한 것들을 하는 것입니다.
열두 편을 관통하는 다섯 가지
모든 세포는 오늘 먹은 것으로 내일 만들어집니다
장세포 3~5일, 피부 28일, 적혈구 120일, 뼈 10년. 주기는 달라도 원리는 같았어요. 재료가 없으면 만들 수 없습니다.
배달이 되어야 쓸 수 있습니다
신경세포는 연료를 받아 쓰고, 조골세포는 재료를 받아 짓고, 연골은 아예 혈관이 없어 움직임으로 받았죠.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도착하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자극이 곧 신호입니다
뼈는 쓰지 않으면 줄이고, 근육도 그렇고, 연골은 움직여야 먹습니다. 몸은 쓰는 곳에 자원을 씁니다.
회복은 쉴 때 일어납니다
근육도, 피부도, 신경세포도 밤에 정비됩니다. 간도 비워주는 시간이 필요했어요. 쉬는 것도 관리입니다.
염증은 모든 것을 느리게 합니다
그리고 그 출발점은 대부분 장이었어요. 면역세포의 70%가 거기 있었고, 간은 장에서 온 것을 먼저 받았고, 염증은 관절까지 갔습니다.
합계 33g 단백질 — 모든 세포의 기본 재료
장 환경 정돈 — 거의 모든 이야기의 출발점
세포막의 재료, 그리고 염증 반응 조절
순환 지원 — 재료가 도착하게
NAD+ · CoQ10 · PQQ로 미토콘드리아 에너지 대사 지원
열두 편을 쓰고 나니 결국 이 하루로 정리되더라고요.
시리즈 마무리, 영상으로 다시 보기
이번 주 워크샵에서 나눈 이야기를 영상으로 정리했어요. 놓치신 분들도, 다시 복습하고 싶으신 분들도 편하게 보세요.
재료, 배달, 자극, 회복, 염증. 이번 주엔 이 중에서 지금 가장 약한 하나만 골라보세요. 다 하려고 하면 아무것도 안 됩니다 💪
1월에 세우셨던 목표가 지금 몸에 어떻게 남아 있는지 — 체중이 아니라 근육량과 체지방률로 보면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보입니다.
그리고 그 숫자가 내년 계획의 출발점이 돼요. 올해가 끝나기 전에 꼭 한 번 측정해보시길 권해드립니다.
InBody 측정은 센터 오시는 분들께 언제든 무료로 해드리고 있어요. 편하게 말씀만 주세요.
열두 편을 쓰면서 제가 더 많이 배웠어요.
처음엔 세포 하나하나를 따로 설명하려고 했는데, 쓰다 보니 계속 같은 이야기로 돌아오더라고요. 단백질, 순환, 움직임, 수면, 그리고 장.
몸은 부위별로 나뉘어 있지 않은 것 같아요. 무릎이 아파서 오셨는데 장을 먼저 보게 되는 이유가 그거예요.
함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다음 이야기도 기대해주세요.